관람했던 당일에 후기를 써야지 했는데 집에 와서는 결국 때를 놓치고 그동안 잊고 있었다.
아줌마들의 생활이 늘 그렇듯 직장을 다니다 보니 집에 돌아 오면 신문을 읽는 약간의 휴식 시간을 빼고는 집안일로 동동거리게 된다.
요즘 부쩍 심해진 건망증으로 인해 그 날의 좋았던 느낌이 벌써 많이 흐려졌지만 그래도 되살려 써 보자.
요즘 부쩍 피아노 치기에 재미를 붙인 막내와 음악 수행평가때문에 가끔 피아노를 뚱땅거리는 둘째를 위해 피아노 연주회 감상을 했다. 생각보다는 연주 내용이 가벼워 둘째는 살짝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막내는 아는 음악들이 많이 있어 무척 즐거워했다. 나도 정통 클래식(?)이 아니어서 기대보다는 좀 실망하긴 했지만 데이 드림 님의 이야기 솜씨와 재치있는 진행 덕분에 내내 즐거운 연주회였다. 약간 어설프긴 했지만 화장품 광고(?)랑 마술 쇼도 우습고 재미있었다. 게다가 그 먼 기장에서 영도까지 연주회를 들으러 왔다는 팬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 팬을 위해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의 분위기도.
벽면에 배경 화면을 띄워 분위기를 꽤 환상적으로 만든 거 하며 입담 좋은 이야기 솜씨, 노래 솜씨 등 참 재주가 많은 종합예술가로서의 면모가 돋보였던 거 같다. 갤러리에서 미술 전시회도 한다는데 그건 결국 못보고 말았지만 짐작컨대 멋진 전시회였을 거 같다.
아무튼 문화회관에 공연을 보러 갈 때마다(뭐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느끼는 거지만 가까운 곳에 이런 문화 공간이 생겨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잘 챙겨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