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할 시간이 있다면, 분명 사랑을 말했을 것이다.
열아홉 살인 시안과 해원은 다른 삶을 산다. 학교가 끝나면 매일 병원에 가 '식물인간' 상태인 엄마를 간병해야 하는 시안은 미래를 꿈꾸지 못한다. 다른 도시로 이사한 후 지원으로 개명을 하고, 평범하게 남자친구를 사귀고 학원에 다니는 해원은 매해 '프록시모' 백신을 접종할 때마다 과거의 기억 때문에 식은땀을 흘린다. 열아홉 살 시안과 해원이 6년 만에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돌이킬 수 없이 어긋난 두 주인공의 관계와 내면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감각이 돋보이며,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밝은 자리로 나아가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의지가 빛난다.